안녕하세요, 본 수업을 빌어 앞으로 작가로서의 방향성을 정비하고자 글을 씁니다. 종종 스쳐가듯이 했던 생각들을 글로 적으려고 보니 새삼 낯설고 어렵네요.



저는 탐구하는 것 자체가 즐거워서 미술을 지속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작업을 하기 위해 수반되는 리서치나 이를 제 언어로 소화하고 다시 시각적으로 표현할 때, 표현하기 위해 이를 뒷받침할만한 이론이나 시각적인 증표들을 찾고 분류하며 스스로 정의내리는 과정을 좋아합니다. 시각 언어를 향한 애정(또는 애증..?)도 있고요.

장기적 목표

  1. 미술을 토대로 과학, 기술, 사회, 문화를 경유하는 자신만의 이론을 정립하고자 함.

  2. 자신만의 매체특정적 해법을 도출하고자 함.

현재는 영상을 베이스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고, 영상에서 비롯된 매체 이론 또는 사진, 3D, 시네마, VR로 뻗어나가는 갈래를 주의깊게 살펴보는 중입니다. 작업적으로는 수행하는 몸을 촬영한 경우가 많아서 퍼포먼스의 맥락을 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현실에서 작동하는 몸과 스크린에 매개된 몸은 분명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때로는 그 차이에 대해 이야기하는걸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이를 담는 영상의 문법에 대해 생각하는걸 좋아해요.

최근에는 한 지원사업에서 팀으로 신체(골격, 관절 등)와 유사한 메커니즘을 가진 키네틱 작품을 기획하고 제작을 진행하고 있고요. 개인적으로는 반복이라는 키워드에 기인한 정지와 움직임을 주제로 신작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렌즈베이스의 시각 창작물들과 3D기반의 시각 창작물들이 현실을 교란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점들도 현재로서는 재미있는 점인데 3D에 대해 더 잘 알고난 뒤에 작업화 해야하지 않나 싶어서 보류중입니다.


앞으로 지원해볼 곳

전시 - 더레퍼런스, 윈드밀, 플랫폼 엘, 아트선재센터, 송은아트센터, 서울시립미술관 미디어시티비엔날레, 파라다이스 시티, 리움

공모 및 레지던시 - 제로원, 국립 아시아 문화 전당(ACC)

영화제 - 전주국제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 Exis, 네마프

여담이지만 전시는 기회가 닿으면 하고 아니어도 크게 개의치 않는 편이었는데 졸업을 하고 나니 cv에 공백이 있으면 안될것 같은 불안감이 생기더라고요. 꾸준히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걸 증명해야할것만 같아서 요새 마음이 혼란할 때가 있습니다.


찾아본 대학원

SVA Video and Related Media, NYU Tisch / Steinhardt, SAIC Art and Technology, 한국예술종합학교 멀티미디어영상과 전문사

그리고 해외 기관은 제가 아는 바가 없어서 찾아보고 있는데 혹시 추천해주실 만한 학교나 공간, 기관이 있다면 말씀을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해야할 것

  1. 포트폴리오 재정비 (구작부터 신작까지)

  2. 신작

  3. 작년 제작한 작품으로 돌 수 있는 전시들, 기회 알아보기

토론 정리

전반적으로는 좀 뭉뚱그려서 생각하고계신다? 는 인상이 있습니다. 적어놓으신 전시/영화제의 경우도 그렇구요?(수업시간에 좀 더 자세히 얘기해보죵~) 말씀하신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작가의 예시를 좀 더 알려주시면 파악이 될 것 같은..!

추가적으로 대학원과 해외대학원을 진학하기위한 목적도 궁금하네요.

도현님이 정의내리신 개인작업의 방향이 어떤업계? 장르? 를 대변하는지 더 정확히 이야기해봤으면해요. 적어놓으신 루트는 퍼포먼스를 주로하는 공간인가 하는 생각이들면서도. 그것을

퍼포먼스로 하는건 좀 그르타~

라는 의견도 가지고계신거같아서. 이도저도 아니게되면 어쩌지? 라는 생각이 스쳐가네요. 수업시간에 더 얘기해보죵

편집자
dohyeonlee
@노상호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작가 예시는 박세영 감독(한예종 영화과 예술사 졸업 조형예술과 전문사 졸업)이나 <분더카머 10.0>를 제작한 팀 기예림작가 등 이 있을 것 같아요 모두 비슷한 또래이기도 하구요. 각기 미디어라는것을 어떻게 포섭하는지의 정도가 다르기때문에 어떤 측면에서는 애매하게 묶여있다고 보일수도 있겠네요!
dohyeonlee
퍼포먼스를 주로 하는 공간이라는 점도 맞는데요, 사실 영상을 심도있게 취급하거나 전면에 내세우는 공간을 찾기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매체중의 하나 정도로 패싱되는건지 그런데 오히려 퍼포먼스는 퍼포먼스를 위한 공간이나 공모가 꽤 있더라구요. 기회가 있는 쪽으로 생각하다보면 은은하게 잡고가야하는 노선이 아닌가 싶었어요. (영상 공모는 없어도 다원예술 공모는 있고, 기술예술 융합 공모는 있으니.. 이점도 애매하고..)
dohyeonlee
대학원 진학을 원하는 이유는 다루는 매체에 구체성을 띄기 위함이 가장 큽니다. 동대학원 같은 과를 고려하지 않는 것도 이때문이구요. 그랬을때 국내에서는 미술원이 아닌 영상원에 있는 멀티미디어영상과가 영상매체를 다루면서도 기술을 배우고 접목하기에 적합하다는 생각을 했고, 해외 대학원의 경우 제 풀을 넓히고싶다는게 크기도 했어요. 작품도 국내 관객분들께서도 좋은 피드백을 주시긴 했지만 다른 국적에 해외에 기반을 두고 계셨던 분들이 더 호응이 크기도 했고요. 나를 알아봐주는 곳을 찾아가고 싶은 마음도 있고 다른 문화권과 시각을 경험해보고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또 해외는 과가 특정하게 저의 니즈를 표방하는 곳도 있어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dohyeonlee
이도저도~ 이도저도 이도저도이도현.. 무튼 저도 학부때 늘 그 생각을 했었고, 지향점이 딱 맞는 선례가 없다는 생각에 미술이 아닌 외부에서 레퍼런스를 긁거나 (광고나 영화 등등) 롤모델을 삼고는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현재 미술 신에서는 내가 어디에도 포섭하기 애매한 또는 이도 저도 아니니 기존의 어법 말고 내 어법을 창출해볼수 있겠다는 생각도 하면서 필드트립을 계속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다작을 해야 내 결을 알 수 있다 그러니 닥치고 작업하자 이런 생각도 하고.. 그래도 이 수업에 와서 제가 알 수 있는 작가군이 많아져서 더 식견이 넓어진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ㅎㅎ
dohyeonlee
덕분에 혼란스러웠던 생각들을 댓글로 어쩌다보니 정리하게 되었는데요(?!) 말씀해주신것처럼 해당 조건을 충족하는 작가군을 찾아보는게 현재로서는 가장 적확한 방안인 것 같아서 한번 해보고 오겠습니다!
사진·파일

TIP 최대 크기 25M 파일을 20개까지 업로드할 수 있습니다. 이미지는 드래그해서 순서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