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미술은 누구나 쉽게 작업을 제작할 수 있다는 탈기술(deskilling)과 접근의 민주성을 강조하지만 작업의 가치부여에서는 작업에 투여한 시간과 에너지를 강조한다. (p.105)

-> 제가 생각했을 때 NFT 미술의 진입장벽이 높다고 생각하는데 과연 탈기술과 접근의 민주성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또한 여기서 소외된 예술가들을 구제해야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좋은 작업이라는 계의 인정은 미술관과 잡지라는 전통적인 가치 부여 기관의 역할이나,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은 한국의 특수성 탓에 본래도 불투명했다.(p.118)

데이터가 너무 많아서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가 문제인 정보 경제의 시대에는 가치가 상품이나 사물의 내재적 특성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검색 가능성(searchability)에서 발생한다. 중요한 것은 잘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접속 가능성(accessibility)이다. 접속이 많고 흐름이 강할수록 힘이 커진다.

가장 좋은 것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제일 많이 회자된 것이 제도의 선택을 받는 검색 엔진의 논리는 이후 동시대 한국 미술계 전반에 확산되며 일반화 된다. 전체를 다 볼 수 없으니 많이 거론되는 작업이 좋은 작업이 되고, 주목받는 전시가 중요한 전시가 되며, 노출도가 높은 전시공간이 제도적 승인의 권위를 지니게 된다. (p.120)

->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이었습니다. 여기서 제일 많이 회자된 것이 좋은 것이 된다고 하였는데 만약 이 논리가 성립하지 않는다면 과연 가장 좋은 것이라는 기준은 누가 정해줄 수 있는 것일까요? (그래서 저는 많이 거론되는 작업이 좋은 작업이 된다는 것을 어느정도 인정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애초에 좋은 작업이라는 기준이 존재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예전에는 작가 스스로의 만족과 관련해서만 생각했지만 요즘엔 전시와 관련지어서 생각하다보니 관람자의 평 또한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둘다 만족하면 최선이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인상 깊었던 구절 정리


NFT 미술에 대한 폭발적 관심은 모두 대량 이미지의 문제와 직결된다. 데이터로서 이미지의 증가는 단순히 미술계의규모나 속도만 바꾸는것이 아니라 미술을 규정하고, 가치를 부여하며, 생산 및 수용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p.101)

-> NFT가 기존의 미술시장에 큰 변화를 일으킨다는 것은 알았지만 자세한 서막은 알지 못했다. 또한 이렇게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킬 정도라는 건 인지하지 못하고 있어 나의 무지함에 반성했다.

대량 데이터가 이루는 패턴에 따라 추이나 경향이 결정되는 양의 논리와 작품의 개별적 차이에 근거해 우열을 나누고 원본성과 유일무이성을 강조 하는 질의 논리는 원론적으로 상충한다. (p.101)

-> 여기서 패턴이라는 것이 미술계의 유행을 의미하는 걸까요?

결과적으로 NFT를 중계하는 플랫폼 회사는 사용자들의 데이터 활동이 생산하는 막대한 이윤을 네트워크 이용료의 명목으로 무상으로 취한다.

더욱이 분산되고 부패하지 않은 정보 인프라를 약속했 던 암호 화폐 기술이 실제로는 막대한 부의 집중을 가속화시킨다는 점이 명백해지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접근권이 없는 예술가는 더욱 소외될 확률이 높다. (p.107)

접근성이 커지고 노출빈도가 높으며 주목도가 올라갈수록 가치가 증대되는 것은 콘텐츠의 내용이 아니라 데이터의 빈도, 상관도, 선호도 등 계측 가능한 외부적 수치로 가치가 형성됨을 뜻한다.

-> sns의 발달로 인한 미술 시장의 현상황에 대해 정리한 문장이어서 인상깊었습니다.

SNS를 통한 일종의 커뮤니티 활동이 부지불식간에 기존 오프라인 미술계의 구조 에 균열을 내고 가치를 변동시키는 방식으로 작용했다는 점이다.

SNS는 단순히 홍보의 수단을 넘어 각 공간의 성격을 규정하는 하나의 주체이자 물리적 공간보다 더 생생히 존재하는 또 하나의 공간으로 자리매김된다. (p.114)

-> sns를 하나의 공간으로 인정하고 하나의 흐름으로 바라보야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이미지와 실제의 차이가 크다는 것을 누구나 알지만 다 볼 수 없으니 일종의 대리물(proxy)로 SNS 이미지에 만족하고, 이를 아는 작가들은 SNS에 효과적으로 보이게 이미지를 구성한다. (p.118)

-> sns의 발달은 관람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게 하여 접근성을 높임-> 그만큼 양이 많아 선택적으로 접근해야한다는 점이 발생-> 이는 더욱더 공격적인 sns 마케팅을 야기-> 현상황?

그렇기에 멈춰 서서 생각할 수 있는 무용의 시간과 성찰하고 토론할 수 있는 비평/담론의 확보는 중요하다. 미술이 ‘이론의 종말’을 맞지 않으려면 비판적 거리를 보증하는 ‘조망과 예견’이 필요하다. 조망은 지금 여기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에 대 한 직시에서 시작된다.(p. 126)

-> 이렇게 정리가 잘 된 글을 읽고 내가 정말 무지했구나 반성했고 작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속한 분야가 현재 돌아가는 상황을 인지하고 직시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이렇게 워크숍을 통해서 미술 현장의 변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정보의 홍수시대에서 과연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에 대해서 같이 논의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뜻깊은 시간일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