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적인’ 사회적 관점으로 스스로의 관점을 온전히 파악합니다. 또한, 그는 다른 사람들도 그의 세속적 이미지에 매료될 것이라고 가정합니다.

그러나 동시대의 나르시서스는 자신의 취향을 확신할 수 없습니다. .. 즉 사회가 좋아하는 것을 목표로 자신의 이미지를만드는 겁니다. .. 그리고 우리는 공개적으로 활동합니다. .. 디자인이라는 것이 갑자기 인간의 주체성을 나타내는 유일한 표현이 되었습니다.

설계된, 디자인이 없는 자신을 표현할 수 있을까? 본문에도 언급했듯이 ‘자아의 재현과 실제로는 자아를 창조하는 것은옷을 통해서만 가능’ 하고 나체를 덮은 옷이 없다면 한 개인의 정보를 알 수 없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누군가를 상대방에게 소개할 때 우리는 다양한 매체로 소개하게 된다. 그 매체가 본인이 만든 작업 이외에 플랫폼에 의지할 수도 있고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다른 매체로 변하고 한다.

나의 삶은 목표가 있는 하나의 프로젝트가 됩니다. 사회에 제공할 준비가 된 특정한 자기-이미지를 창조하는 겁니다. 그러나 이 이미지를 스스로 어디까지 제어할 수 있는지, 스스로의 자기-디자인 전략을 통해 정의할 수 있는지가 문제입니다.

삶이 하나의 프로젝트가 된다는 말에 공감을 하며 내가 갖고 있는 여러 가지 삶에 대한 태도 중 나의 삶을 그럴싸하게 좋게 가꾸는 태도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저 목숨이 주어져서 숨쉬며 살아가는 것이 아닌 언젠가부터, 아마도 대학, 혹은 성인이 되면서부터, 과거를 돌이켜보는 삶이 아닌 현재를 두고 미래의 계획을 짜는 삶을 살고 있었다. 어릴 때부터학교는 ‘너의 롤 모델이 누구인가’라는 질문, 혹은 ‘너는 커서 무엇이 되고 싶니’라는 계획형 질문을 제시했었다. 롤 모델이라는 것이 저 사람이 살아온 단계, 몸담았던 장소나 지위, 마주했던 이벤트를 생각하며 ‘나도 저런 사람이 되어야지’ 하는 것이라고 배웠는데.. 개개인의 설계된 시작이 모두 다르듯이, 위의 본문처럼 이미지를 스스로 어디까지 제어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스쳐 지나가는 생각이지만, 본문의 ‘아날로그적인 신체가 죽고 나서도 디지털적, 가상적 신체가 디지털 클라우드 어딘가에 살아남아 지구상의 어떤 유저에 의해 소환될 수 있을 거라고 믿는 것은…’ 블랙미러 시리즈 중 비슷한 소재를 다룬 에피소드가 생각이 나네요. 디지털 매체와 클라우드가 등장하면서 디지털이 아날로그를 지배할 것이다, 모든 아날로그가대체될 것이다, 반면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날로그는 살아남을 것이라는 아날로그/디지털 에 대한 질문은 매번 어디선가 언급되는 질문인 것 같습니다.

이 생각이 지나치던 본문 마지막 줄에 ‘또한 우리는 디지털 시대에 있어 자기-디자인에 관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죽음이후의 자기-디자인 또한 생각해야 하죠’라는 질문이 있습니다. 죽으면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니, 생각만 해도 피곤한 질문입니다, 디지털 시대에 태어나고 죽음을 맞이할 우리는 염두에 둘게 너무 많네요. 죽음을 생각하며 창작활동을한 적이 없기에 5페이지의 내용은 새로운 질문을 제시하는 것 같습니다. 디지털 시대의 신체는 유일한 신체일까요? 저는당연하게도 유일하지 않고 한계가 없는 신체라고 생각됩니다. 복제 가능하고, 그 복제마저도 동일한 신체가 아닌 다양한신체의 집합체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날로그는 아닐까요, 특정한 장소나 상대방의 관계에 따라 새로운 직위 (자녀, 친구, 직장 동료, 등) 이 부여되는 듯이 다양한 신체가 있는걸까요, 아님 신체와 자아는 구분되는 개념으로 생각해야 하는걸까요?

이은

지윤님 첫번째 질문과 관련해서 퍼뜩 떠오른 영드 장면이 있어요! ㅋㅋㅋㅋ 영국드라마 <셜록>에 한 장면인데요. 셜록이 아이린에들러를 만나러갈때, 아이린이 자기를 판단하지 못하게 나체로 맞이하는 장면이 있거든요. 그래서 시각적 분석을 하는 셜록의 뇌에 물음표만 뜬 장면이 있었는데 그 장면이 떠오르네요 ㅋㅋㅋㅋㅋ (아마 블랙미러 보셨으면 셜록도 보셨을까 해서...ㅋㅋㅋ)
그리고 마지막 질문 또한 피곤한 질문이라는 것에 격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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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minchung

저도 죽음 후의 자기-디자인이라는 말이 매우 섬뜩하게 다가왔는데, 관련해 디지털 장의사나 잊혀질 권리에 대한 인식도 떠올랐어요. 규연님이 올려주신 내용과 연결해서 영혼 불멸이 인간의 근원적 욕망이라 가정할 때, (죽음 이후를) ‘통제할 수 없음'에 대한 불안에 다시 자본이 파고드는 것이 매우 끔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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